89 미스코리아 美 이윤영씨 멘사 회원에
등록일 l 05-05-16 22:21 조회 l 11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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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9 미스코리아 美 이윤영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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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미스코리아 美 이윤영씨 멘사 회원에
 "가장 자신있는 신체 부위는 머리"

IQ 154 기록 '천재자격증' 획득 "골똘히 생각 즐겨…취미 퍼즐"

"참가번호 1번 이윤영양은 자신의 어디에 가장 자신이 있습니까?"
1989년 5월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일보사 13층 송현클럽.
제33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하루 앞두고 예비심사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심사위원으로 나온 모대학 국문과 교수의 질문에 대구 진(眞) 이윤영양이 당차게 대답했다.
"브레인(Brainㆍ두뇌) 입니다."
"뭐라구요?"당황한 심사위원이 말을 이어갔다. "어머, 정말 머리가 예쁘고 조그맣게 생겼네요."
미소 속에 살짝 스친 이 양의 난감해 하는 표정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는 본선에서 인형처럼 조그만 얼굴과 이국적인 눈망울을 선보이며 미(美)에 뽑혔다.

그로부터 15년 뒤, 바로 그 이윤영(37ㆍ출판업)씨가 국가를 대표하는 미인대회 출전자 출신으로는
세계 최초로 지난달 멘사(Mensa) 회원이 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멘사는 지능지수 상위 2% 이내(IQ 150 이상)의 천재 집단이다.
이씨는 지난달 말 멘사 코리아로부터 회원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미녀와 천재라는 두 얼굴로 이씨가 다시 한번 화제를 뿌리게 된 것이다.
21일 저녁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씨는 10살은 충분히 속일 수 있을 정도로 젊어 보였다.
여전히 170㎝, 48㎏의 늘씬한 모습이다.
"4살 때 한글도 잘 모르는데 약 이름을 줄줄 말해 약사인 어머니를 놀라게 했어요.
손님이 오면 한 달 전에 박카스 사간 아저씨라며 직접 건네주기도 했죠."
서울 도봉초등학교와 대구 성화여중 때 IQ 테스트를 받고 전교에서 제일 높다는 말을 들었지만
정확한 수치는 학교측에서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다 올 초 멘사 홈페이지(www.mensakorea.org)를 둘러보고 5월29일 분당에 있는
멘사코리아 사무실을 방문해 시험을 치렀다.
"서른 아홉개의 문제를 39분 안에 푸는 식인데 뒤로 갈수록 어려웠어요.
그런데 다 풀고 나니 시간이 남더라구요. 글자는 하나도 없고 11개의 그림을 보여준 뒤
12번째에 뭐가 들어갈까 6지 선다형으로 푸는 문제들이었죠.
도형의 연관성을 감각적으로 찍는 게 재미만점이었어요."
한달 뒤 우편으로 날아온 성적은 IQ 154. '천재 자격증'은 이렇게 따냈다.
이씨는 "무언가 하나를 가지고 몇 시간씩 고민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머리 쓰는 걸 짜증내는 보통사람과는 다르다. 취미는 퍼즐게임이나 체스, 마술, 바둑.
지난 주 '클린턴회고록 1권(680쪽)'을 2시간반만에 독파할 정도로 독서도 좋아한다.
89년 미스코리아 진(眞)은 오현경, 선(善)은 고현정. 모두 한때 연예계 대스타 반열에 올랐다.
반면 포토제닉상까지 2관왕을 휩쓴 이윤영씨는 엄한 아버지의 반대로 매스컴과는 거리를 뒀다.
대학시절 토플점수가 610점을 넘었던 그는 4년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99년 귀국, 4권의 영어학습서를 내기도 했다.
"지금은 내년 봄에 출간할 영어책은 물론 시나리오와 소설을 쓰고 있어요.
 이젠 어린이 영어유치원도 해볼 생각입니다."
성숙미가 넘치는 팔방미인이 또 다른 야망의 출사표를 던졌다.

  출처 :  한국일보    입력시간 : 2004/07/21 17:29

            박석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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