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week& cover story] PG 오정환씨와 PD 정창익씨
등록일 l 05-05-17 00:29 조회 l 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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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게이머 오정환님(왼쪽)과 프로듀우서 정창익님(오른쪽)

[week& cover story] 머리 좋다는 그들의 삶
                              IQ 157이 시험 0점 말이 되냐고?

* 신문기사 바로가기 : http://life.joins.com/life/program/life_article/0%2C2017%2Caid%7C203235%7Cservcode%7C2010401%2C00.html

▶ 노벨상을 받은 천재들의 평균 IQ는 얼마일까. 물론 알 수 없다. 아인슈타인과 맞먹는 물리학계의 ‘대천재’로, 65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먼 교수의 공인된 지능지수는 ‘불과’ 122였다. .비상한 머리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인 '멘사 코리아'의 회원들. 하지만 머리만으론 풀어갈 수 없는 복잡한 세상에서 보통 사람들처럼 고민하고 때론 좌절감도 맛보는 '멘사인'들의 삶을 들어봤다.


*** 프로게이머 오정환씨 ***

"못하는 거요? 당연히 많죠! 한문 과목은 0점 받은 적도 있어요. 객관식 시험이었는데도요."

한문교사가 "너, 나한테 악감정 있냐?"고 화를 버럭 냈다며 오정환(28)씨는 멋쩍어했다.
프로게이머인 그는 IQ 상위 2% 이상의 모임인 '멘사' 회원이다. 2001년 12월 가입 테스트로 측정한 그의 IQ는 157.
전문가 인터뷰없이, 필기 테스트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고 수치다.

오정환씨는 똑똑한 이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욕심과,
나도 한번 그들과 겨뤄보고 싶다는 경쟁심으로 멘사의 문을 두드렸다.

"와…, 저보다 게임 잘하는 여자는 멘사에서 처음 봤어요.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다가 막히는 부분을 물어보면 회원 중 누군가는 꼭 대답을 해주더라고요."

처음엔 마냥 신기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마다 잘하는 분야가 다르고 하나를 잘하는 대신
다른 것들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뭘 배우기 위해 멘사 활동을 한다는 생각은 많이 사라졌어요.
사실 멘사 회원뿐 아니라 저보다 경험 많으신 분이면 누구나 훌륭한 가르침을 주실 수 있는데….
제가 근무하는 게임 개발업체 선배들께 매일 업무에 관해 많이 배우고 있는 것처럼요."

그러나 이젠 멘사 회원들이 없는 취미활동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보드 게임이건, 퀴즈 대회건, 전자오락이건
죽을 둥 살 둥 온힘을 다해 몰입하는 사람들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난 것이다.

"늘 친구들에게 핀잔을 받았거든요. '야, 재미로 하는 건데 왜 그렇게 진지하냐?' '
너 때문에 분위기 다 깨진다'…. 그런데 멘사 회원들은 다 그렇더라고요!"

저마다 경쟁심을 불태우고, 핏대를 세우며 게임에 몰입하니 흥이 절로 난다.
싫은 일은 절대 안하는 고집스러움,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악필까지 공통점을 찾는 일도 즐겁다.
수업 시간에 이상한 질문을 한다고 선생님께 혼났던 일, "머리 좋다던데, 그것도 못하냐"라는 핀잔,
"그래 넌 머리 좋고, 난 나쁘니까"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일을 고개 끄덕여가며 함께 나누기도 했다.
오정환씨가 동경했던 '2%의 사람들'은 비슷한 취미와 고민, 열정을 가진 '친구들'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잠깐. IQ 157이 객관식 0점? 삐딱한 천재가 일부러 오답만 고른 것이 아니냐는 의심에,
오정환씨의 눈이 동그래진다.

"정말 열심히 풀었어요!"                                                                    구희령 기자


*** CG 제작사 PD 정창익씨 ***

 "학교 다닐 때엔 1등에서 꼴등까지 다 해봤죠."

영화용 컴퓨터그래픽(CG)제작사인 딥픽처스사에서 프로듀서로 일하는 정창익(32)씨.
그는 1996년'멘사코리아'에 가입해 '대한민국 2%'가 됐다.
가입 때 치른 테스트에서 확인한 그의 IQ는 148. 정씨는 그러나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고 머쓱해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남들처럼 교과서에 매달려 좋은 대학이나 그럴듯한 직장을 찾는 대신
일찌감치 영화판을 택했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부터 영화에 반쯤 미쳤지요.
솔직히 공부엔 전혀 관심도, 흥미도 없었고요. 당연히 학업 성적도 들쭉날쭉했지요."
영화에 대한 미련을 끝내 버릴 수 없어 97년엔 다니던 대학도 그만뒀다고 한다.

머리좋은 사람들이 좀더 살기 편한 세상 아니냐는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이던 정씨는
"머리가 좋으면 물론 편한 점이 적지는 않겠죠. 남들이 두세번 치러야 하는 시험도 한번이면
충분한 경우도 많고…." 답하더니 금세 "머리가 전부는 아닌 것 같다"며 정색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했다. "학교를 그만두자마자 곧장 독립영화를 한편 제작했지요.
사실 머릿속으론 이미 완벽한 영화 한편을 만들어 놓은 터라 자신도 있었고요."

그러나 현장에서 갖가지 장애와 난관을 겪으며 첫 작품이 그대로 '마지막 작품'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덕분에 '세상은 역시 머리 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그런 정씨는 머리 좋은 것과 공부 잘하는 것은 조금 다른 것 같다며 "창의성과 잠재력을 키우기 힘든
현재의 우리 교육 시스템은 어떤 방식으로든 손을 봐야 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

이어지는 그의 설명을 듣고 보니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음악시간에 그토록 거듭 배운 반음이 무엇인지 군대 갔다온 뒤 취미로 피아노를 배우면서 알았다니까요.
그런 게 바로 뭐가 뭔지 이해도 못하면서 무조건 외워야 하는 주입식 교육의 폐단 아닐까요."

그러면서 그는 제각기 적성과 관심사를 키워갈 수 있도록 '
머리좋은 사람'들이 좀더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한다.

정씨는 올 초 '공부가 하고 싶어'사이버 대학 3학년에 편입했다.
이번에 그가 도전한 전공은 학부 시절의 자동차공학 대신 애니메이션이다.
언제가 다시 영화 제작자로 화려하게 재기하고픈 꿈을 다지면서.


중앙일보      2004.03.19 11:20 입력

글=표재용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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