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로 제시된, '이 문장은 모순이다' 란 문장은 두가지 차원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문장 스스로가 자신을 모순이라고 말해버린 경우와, 제2의 드러나지 않은 문장에 대한 판단으로 말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문장 스스로의 정체가 단지 모순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A=B 다, B=C 다, 라는 A와B의 자기 규정과 같은 언술이기에 문장의 진리가를 논할 수 없거나 필요가 없는 문장이 되죠. 즉, '나는 모순이다' 와 같은 언술 말입니다. 다음, 후자의 차원으로 해석한다면, 보기의 문장은 다른 문장의 진리가를 판단한 문장일 텐데, 우리는 보기의 문장이 판단한 제2의 문장의 정체를 알지 못합니다. 때문에 이 경우에도 우리는 보기의 문장에 대한 진리가를 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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