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돈이 무척 많은 멘산이가 살았어요.
어느 날, 멘산이에게 어떤 사내가 반짝이는 금덩이를 들고 찾아와서는
"2000냥만 빌려주시오. 대신 제가 이 금덩이를 맡길 테니, 나중에 갚을 때 다시 돌려주시오. 내 이자도 넉넉히 드리리다."
라며 금덩이를 꺼내 멘산이에게 보여주었어요. 그 금덩이는 너무나 반짝였고, 그 사내는 무척이나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결국 멘산이는 사내에게 2000냥을 빌려주었지요.
그 사내가 가고 나서 멘산이는 아우에게 가서 말했어요.
"아우야! 어떤 사내가 2000냥을 빌리고, 이 반짝이는 금덩이를 맡겼단다. 정말 반짝이지 않느냐?"
그러자 동생은
"형! 어찌 2000냥을 빌려줬단 말입니까? 그것은 20냥짜리도 안 되는 가짜 금입니다!"
라며 소리를 치는 거에요.
그제야 멘산이는 그 금이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 다음날, 멘산이는 사람들이 많은 잔치에 가서 통곡을 하며 소리쳤어요.
"아이고, 세상에나! 이를 어쩐단 말입니까? 어느 사내에게 금덩이를 맡아 놓고 2000냥을 빌려주었는데, 글쎄 그 금덩이를 도둑맞아버렸지 뭡니까! 제 전 재산을 줘도 그 금덩이 갚을 다 못치를 거요!"
참으로 불쌍해 보이는 멘산이입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돈을 빌려간 사내가 멘산이에게 찾아가 2000냥과 이자까지 돌려주었답니다.
멘산이는 어떻게! 2000냥과 이자를 받을 수 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