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친구들로부터 컴퓨터 ‘신’이라 불리는 윤준영군은 현재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 한국대표로 선발돼 1등상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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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스펙 쌓기- 윤준영(휘문고 3)
“1400명이 겨루는 ISEF<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 한국 첫 우승자 될래요”
정보처리기능사(초1), 인터넷정보 검색사(초2), 소프트웨어 개발전문가(ESDP·초6), 교육인적자원부 IT꿈나무(초6), e-Test Professional(웹 검색사 자격증(초6), KAIST 영재과학원(중1),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 한국 대표(현재)…. 이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윤준영(휘문고 3)군은 “윈도우나 리눅스처럼 사람들이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 운영시스템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해 1 2 월, 국제 과 학기술경진대회(ISEF) 컴퓨터사이언스 분야 한국 대표로 선발된 윤군은 친구들에게 컴퓨터 천재를 넘어 ‘신’이라 불린다. 초1때 불과 3개월이 늦어 역대 최연소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 보유 기록을 놓쳤지만 이후 동갑내기 중에선 그의 적수가 없었다. 윤군은 고1까지는 전교 10위권에 들었지만 2학년 때 본격적으로 ISEF 한국 대표가 되려고 준비하다보니 성적이 평균3~4등급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윤군은 물론 부모님과 담임교사 어느 누구도 걱정하지 않는다. 이미 윤군에게는 대학 입시가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KAIST 전산학과 배두환 교수를 스승으로 모셔 배우고 있는 윤군에게는 보다 큰 꿈이 있다. “ISEF대회는 전 세계 대표 1400명이 겨뤄 단 3명의 최고 실력자를 뽑습니다.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어디 있겠어요. 아시아에서 현재까지 단 1명(대만)밖에 없는 이 대회 1등상을 타고나서 유학을 갈 생각입니다.”
윤군의 컴퓨터 사랑은 유치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까지 그저 평범한 아이였던 윤군은 컴퓨터 마우스를 손에 쥔 후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컴퓨터 게임이 재밌어서가 아니었다. “프로그램의 메뉴에서 기능을 하나씩 눌러봤는데 변하는 게 신기했죠. 문서 편집이나 표 만들기가 게임보다 재미있었어요.” 윤군은 부모님의 권유로 초1때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 시험에 도전했다. 컴퓨터 학원에 다니지도 않았다. 컴퓨터 전문서적을 그냥 동화책 읽듯 읽었다. 합격하고 나서야 자신이 최연소 합격에 3개월 늦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깝더라고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 사실을 듣고 제가 실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컴퓨터를 더 열심히 하게 된 계기였죠.”
‘문서작성 놀이’에 싫증을 느끼게 된 윤군은 4학년이 되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아예 스스로 새로운 놀이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C’ ‘자바’ 등을 혼자 공부한 윤군은 이 때부터 각종 경진대회에 출전했다.
정보의 바다 탐구대회 초등부 대상,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소프트웨어 공모부문 초등부 대상,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 개발자 연수 최연소 초청, 교육인적자원부 IT 꿈나무 1위 선발 등이 초등학교 졸업 전까지 이뤘던 성과다. 이 정도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학원을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학원에 딱 하루 가본 윤군은 이론 암기 위주의 학원 공부법이 싫어 이후로 발도 들여놓지 않았다. 컴퓨터와 관련된 모든 지식은 인터넷을 통해 얻었다.
그러던 윤군에게 큰 변화가 왔다. 초6년때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후원하는 개발자 정보공유 위원회(MS Tech Ed)에 최연소 학생으로 참가하게 된 것이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윤군의 경력을 보고 직접 초청장을 보낸 것. 윤군은 “빌게이츠 사장의 회사에서 인정받았다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다”며 “정말 어려웠지만 아직도 배울게 너무 많은 것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여기서 웹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본 그는 본격적으로 홈페이지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교육청 영재교육원을 거쳐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KAIST 영재과학원의 전문가 과정에서 공부했다. 그 덕에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실시하는 IT영재 캠프에 참가해 세계의 컴퓨터 천재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것이 세계올림피아드 제패의 꿈을 꾸게 된 계기였다.
이후 중3때 처음 출전한 정보올림피아드에서 중등부 대상을 받았고, 이어 정보의 바다 탐구대회 중등부 대상, 정보올림피아드 고등부 대상을 차례로 수상했다. 참가한 대회마다 최고상을 휩쓸던 윤군은 결국 지난해 한국과학청소년경진대회 대상 수상에 힘입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윤군은 현재 ‘건물내부 공간 자동배치 플래너’를 개발 중이다. 오는 5월 미국 산호세에서 열릴 ISEF 준비도 겸한 것이다. 윤군은 “시설 이용자들의 심리까지 고민해야 하는, 어렵지만 편리한 프로그램”이라며 “컴퓨터는 사람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만큼 앞으로도 좋은 무료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기심’을 자신의 최대강점으로 꼽았다. “뭐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또는 재미있는 일을 찾아 거기에 미쳐보세요. 정말 호기심이 강하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 지도 알기 때문입니다.”
< 김지혁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황정옥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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