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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회원 원대영(카이스트 2)씨
“종이접기·큐브 등 항상 손쓰는 놀이 하죠”
“해왔던 학습 놀이요? 종이접기나 컴퓨터로 읽는 독서요. 대답이 되나요?(웃음)”
멘사코리아 정회원인 원대영(18·카이스트 무학과2)씨는 평소 ‘손을 쓰는’ 놀이를 즐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계속 해온 종이접기나 큐브(Cube),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취미로, 놀이로 해왔다. 집 밖으로 나갈 때면 스네이크 큐브(Snake Cube·‘ㅡ’자형 큐브) 등을 가지고 가서 친구들과 ‘누가 더 다양한 모양을 많이 만드나’ 게임을 하곤했다.
초등학교 때 종이접기책에 나온 설명을 보면서 하던 실력이 이젠 학이나 꽃을 넘어 집 모형까지 만드는 수준급 실력으로 발전했다. 집에서 공부하다 지루하면 종이접기를, 종이접기가 지루하면 컴퓨터를 가지고 놀았다. 컴퓨터 놀이는 다른 친구들처럼 ‘게임’이 아닌 ‘독서’였다.
원 씨는 “하루는 어머니께서 책을 건네주시며 10쪽 분량을 컴퓨터로 타이핑해서 옮기라는 숙제를 내주셨어요. 컴퓨터 타이핑하는 속도도 높이고 재밌으니까 하겠다고 했죠.”
‘저 하늘에도 슬픔이’, ‘밤마다 별이 내려오는 섬’ 같은 초등학교 3-6학년 창작동화로 분류되는 책들을 컴퓨터로 옮겨 쓰면서 앉아있는 시간이 2-3시간이나 됐다.
“책을 보며 컴퓨터로 한 문장 한 문장을 타이핑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했던 거 같아요. 집중력이 올랐던거죠. 그냥 읽는 것보다 직접 쓰면서 읽으니까 내용도 더 오래 남더라고요.”
원씨는 요즘도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에 들어오면 시시때때로 종이를 접으며 시간을 보낸다.
“종이접기가 알고보면 꽤 고난도의 놀이예요. 모서리와 모서리를 맞춰 접고 각을 이등분 해 접는 활동을 통해 손을 정교하게 움직이게 되죠. 집중력은 물론 수학적 능력도 어느 정도 길러질 수 있지 않을까요?”
컴퓨터로 타이핑하면서는 컴퓨터에 관심이 생겨 중학교 3학년 때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경시대회에 출전해 은상을 수상했다. 원씨는 이것을 계기로 과학고와 카이스트에 진학해 컴퓨터를 전공하기 까지 이르렀다.
원 씨는 “주위 멘사회원이나 카이스트 친구들을 보면 피아노나 기타 등의 악기처럼 손을 사용하는 것을 하나씩은 다 하고 있더라”면서 “아무래도 손은 우리 몸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돼있기 때문에 손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두뇌 계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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